세 권의 책이 있다. 한 권은 1818년 스물한 살 여성이 썼고, 한 권은 1845년 서른여섯 살 남성이 시집으로 엮었으며, 마지막은 1897년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가 완성했다. 이 책들은 서로 다른 시대에, 서로 다른 두려움을 향해 쓰였지만 하나의 충동을 공유한다 — 인간이 가장 깊은 공포와 마주쳤을 때,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고 싶은 충동.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에드거 앨런 포의 이야기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세 작가는 ‘공포’라는 감정을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고딕 문학(Gothic literature)은 단순한 장르가 아니다. 그것은 계몽주의가 비춘 이성의 빛이 닿지 못하는 곳 — 무의식, 죽음, 창조의 윤리, 타자에 대한 공포 — 을 탐험하는 방식이다. 세 작가 모두 자신의 시대가 외면하고 싶었던 질문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과학은 어디까지 가도 괜찮은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우리 안에 깃든 어둠은 어떻게 생겼는가.
세 어둠의 발명가
메리 셸리 (1797–1851) · 영국 런던 출생 · 『프랑켄슈타인』(1818) — 과학의 교만이 낳은 괴물
에드거 앨런 포 (1809–1849) · 미국 보스턴 출생 · 단편소설·시(1832–1849) — 내면의 어둠을 해부한 자
브램 스토커 (1847–1912) ·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 · 『드라큘라』(1897) — 불사(不死)의 공포를 형상화한 자
메리 셸리: 폭풍 속에서 탄생한 괴물
1797–1851
1816년 여름, 유럽 전역에 화산 폭발의 여파로 ‘여름이 없는 해’가 찾아왔다. 스위스 제네바 호숫가의 별장에 모인 다섯 명 — 시인 퍼시 셸리, 바이런 경, 바이런의 주치의 폴리도리, 그리고 당시 열여덟 살의 메리 고드윈(후에 셸리와 결혼해 메리 셸리가 됨) — 은 어두운 날씨에 갇혀 공포 이야기 쓰기 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그날 밤 메리는 꿈을 꾸었다. 창백한 학생이 자신이 조립한 것의 눈이 뜨이는 것을 공포에 질려 바라보는 꿈. 그것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었다.
『프랑켄슈타인』(1818)을 단순한 괴물 이야기로 읽으면 절반만 읽은 것이다. 이 소설의 진짜 괴물은 무엇인가?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시체의 조각을 모아 생명을 창조한다. 그런데 창조 직후, 그는 자신이 만든 존재를 혐오하며 달아난다. 소설의 핵심은 괴물의 공포가 아니라 창조자의 무책임이다. 메리 셸리는 산업혁명과 과학의 급격한 발전이 이루어지던 시대에, 과학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와 함께 무엇에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물었다.
“나는 당신의 아담이어야 했지만, 당신은 나를 타락한 천사로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내게서 기쁨을 앗아갔고, 그 앙갚음으로 나는 당신에게 공포를 줍니다.”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괴물의 말
메리 셸리의 삶 자체가 소설만큼 극적이었다.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그녀를 낳은 직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세 자녀를 잃었고, 남편 퍼시 셸리는 그녀가 스물네 살이던 해에 익사했다. 상실과 죽음이 그녀의 삶에서 반복되었다. 『프랑켄슈타인』에서 창조와 죽음, 버림받음이 중심 주제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상실을 괴물의 목소리에 불어넣었다.
에드거 앨런 포: 광기와 아름다움의 경계
1809–1849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은 그의 단편소설들만큼이나 어두웠다. 두 살 때 부모를 잃고, 양아버지 존 앨런과 평생 갈등했으며, 웨스트포인트에서 퇴학당하고, 아내 버지니아는 폐결핵으로 스물네 살에 죽었다. 그는 평생 가난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고, 1849년 볼티모어의 골목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어 나흘 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포는 고딕 문학에 심리적 깊이를 더한 인물이다. 「어셔 가의 몰락」에서 주인공은 친구의 저택을 방문하지만, 그 저택 자체가 로드릭 어셔의 정신 상태를 반영한다. 「검은 고양이」와 「고자질하는 심장」에서 서술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스스로 폭로하고, 독자는 그 광기의 논리를 따라가며 소름이 돋는다. 포가 만들어낸 공포는 외부의 괴물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해체에서 온다.
“그날 밤 내내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 더욱 커지고, 더욱 선명해졌다. 나는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쉽게 웃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 결국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 에드거 앨런 포, 「고자질하는 심장」
포는 동시에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이기도 하다. C. 오귀스트 뒤팽이 등장하는 「모르그 가의 살인」(1841)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보다 50년 앞선 탐정 소설이었다. 그는 또한 「도둑맞은 편지」에서 오늘날 범죄 심리학의 원형을 제시했다. 그러나 생전에 포는 문단에서 변방에 머물렀다. 그의 명성은 대부분 사후에 쌓인 것으로, 특히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가 그의 전 작품을 번역하며 유럽 문학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브램 스토커: 불사(不死)의 공포를 건축한 자
1847–1912
브램 스토커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았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연극 평론가로 일하다가, 저명한 배우 헨리 어빙의 극장 매니저로 27년을 보냈다. 전기 작가들은 그가 어빙에게서 일종의 흡혈귀적 지배력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어빙은 스토커의 에너지를 착취하면서도 그의 소설은 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토커는 평생 어빙의 그늘에서 살았고, 1912년 어빙이 죽은 지 7년 후에 그 뒤를 따랐다.
『드라큘라』(1897)는 7년에 걸친 방대한 조사 끝에 완성된 소설이다. 스토커는 루마니아 역사와 민간 전승, 흡혈귀 설화를 공들여 연구했으며, 서간체 소설(편지, 일기, 신문 기사의 집합)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채택했다. 단일 서술자가 아닌 여러 목소리가 서로 다른 시점에서 드라큘라를 묘사하기 때문에, 독자는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공포를 조립해나간다. 드라큘라 자신은 소설 전체에서 매우 적게 등장하지만 그 부재가 오히려 편재하는 위협처럼 느껴진다.
“우리들의 앞에 아직도 긴 밤이 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전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드라큘라는 왜 이토록 오래 살아남았는가? 200개 이상의 영화, 수천 개의 소설과 만화, TV 시리즈. 학자들은 드라큘라에게서 빅토리아 시대의 성적 억압과 식민지 역전 불안(동유럽의 타자가 서유럽 문명을 위협하는 구도)을 읽는다. 흡혈귀는 유혹하면서 동시에 파괴한다. 그것은 문명이 억누른 욕망이 밤에 되돌아오는 형상이다. 스토커가 의도했는지와 무관하게, 드라큘라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흡수하며 살아남는다.
세 가지 공포, 하나의 질문
세 작가는 각기 다른 공포를 다루었다. 셸리의 공포는 창조의 결과에서 온다 — 인간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였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가. 포의 공포는 내면의 해체에서 온다 — 이성이 무너지면 인간에게 무엇이 남는가. 스토커의 공포는 타자의 침입에서 온다 — 문명 바깥의 것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 어떻게 싸울 것인가. 그런데 세 공포 모두 결국 같은 물음으로 수렴한다 — 우리는 어디까지 인간인가?
메리 셸리
창조의 윤리
생명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을 책임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에드거 앨런 포
내면의 심연
가장 무서운 괴물은 바깥에 없다. 이성이 무너진 자리에서 자라난다.
브램 스토커
불사의 타자
죽지 않는 것은 단순히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문명의 경계를 시험하는 존재다.
세 작가 사이에는 흥미로운 시간의 사슬이 있다. 포가 1845년 「갈가마귀」를 발표했을 때 메리 셸리는 아직 살아있었고, 스토커는 아직 태어나기 전이었다. 스토커가 『드라큘라』를 구상하던 시절 포의 작품은 이미 유럽 문학에서 고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었다. 직접적인 영향 관계는 증명하기 어렵지만, 세 사람은 같은 문학적 공기를 마셨다 —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딕의 충동.
셸리는 창조의 끝에서 물었고, 포는 내면의 밑바닥을 들여다보았으며, 스토커는 죽음의 경계에 존재하는 것을 불렀다. 세 사람이 열어젖힌 문은 오늘도 닫히지 않는다.
— 고딕 문학의 유산
문은 한번 열리면 닫히지 않는다
세 사람이 개척한 고딕 문학의 유산은 놀랄 만큼 광범위하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포를 가리켜 “단편 소설의 아버지”라 불렀고,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 러브크래프트의 코즈믹 호러, 스티븐 킹의 현대 공포 소설은 모두 포의 유산 위에 서 있다. 드라큘라는 흡혈귀를 대중문화의 영구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었으며, 프랑켄슈타인은 SF 문학과 생명윤리 논의의 원형이 되었다.
특히 메리 셸리의 선견지명은 21세기에 더욱 빛난다. AI, 유전자 편집, 트랜스휴머니즘의 시대에 「내가 만든 것을 내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200년 전보다 훨씬 더 절박하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자신의 창조물에서 달아난 것처럼, 우리도 기술의 결과로부터 달아날 수 있는가? 소설은 그 질문에 이미 답을 내놓았다 — 달아날 수 없다. 창조물은 반드시 창조자를 찾아온다.
메리 셸리는 스물한 살에 출판한 소설로 문학사에 이름을 새겼다. 포는 살아생전 빈곤과 경멸 속에서 글을 썼지만 죽어서야 대가가 되었다. 스토커는 평생 다른 사람의 그늘에서 일했지만, 그가 쓴 드라큘라는 그 누구의 그늘도 필요 없는 불멸을 얻었다. 세 사람은 모두 어둠을 들여다보았고,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끌어냈다. 그것이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의 하나다 —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에 형태를 주는 것.
대표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1818), 최후의 인간(The Last Man, 1826), 발페르가(Valperga, 1823)
- 에드거 앨런 포: 갈가마귀(The Raven, 1845), 어셔 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1839), 모르그 가의 살인(The Murders in the Rue Morgue, 1841), 고자질하는 심장(The Tell-Tale Heart, 1843)
-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Dracula, 1897), 보석의 뱀(The Jewel of Seven Stars, 1903), 레이디 오브 더 슈라우드(The Lady of the Shroud, 1909)